아빠, 빨리 음매해 봐!
잠자리에 들려고 이불을 펴고 누웠다.
동현이가 들어오더니 한마디 했다.
“아빠, 빨리 음매해 봐!”
요즘 말타기에 재미를 붙인 동현이. 아빠 등에 올라타고 싶다는 뜻이다.
말의 ‘히잉’과 소의 ‘음매’가 헷갈렸나 보다.
“히잉, 히잉! 달그닥 달그닥! 달려라, 달려!”
일상 에피소드 · 이미지와 짧은 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의 순간을 이미지 한 장과 몇 줄의 글로 기록하는 짧은 에피소드 연재.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의 순간을 이미지 한 장과 몇 줄의 글로 기록하는 짧은 에피소드 연재.
가족과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특별한 사건보다 평범한 순간을, 긴 설명보다 짧은 장면을, 명확한 교훈보다 자연스러운 공감과 여운을 지향한다.
각 편은 독립적이며, 정해진 서사나 순서 없이 기억나는 순간마다 자유롭게 이어 간다. 이미지를 중심으로 장면을 보여주고, 글은 그 순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쓴다.
평범한 순간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될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연재의 출발점이다.
잠자리에 들려고 이불을 펴고 누웠다.
동현이가 들어오더니 한마디 했다.
“아빠, 빨리 음매해 봐!”
요즘 말타기에 재미를 붙인 동현이. 아빠 등에 올라타고 싶다는 뜻이다.
말의 ‘히잉’과 소의 ‘음매’가 헷갈렸나 보다.
“히잉, 히잉! 달그닥 달그닥! 달려라, 달려!”
석현이는 쿵쿵쿵.
동현이는 콩콩콩.
멍멍이는 쫑쫑쫑.
2006년, 타이베이.
예류에 가려고 버스터미널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버스 승강장 출입문에는 스티커가 두 개 붙어 있었다. 위에는 ‘全票’, 아래에는 ‘半票’.
전표는 일반 요금, 반표는 할인 요금이었다. 나이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키로 요금을 나누는 모양이었다.
석현이가 키를 재어 보았다.
반표 기준을 훌쩍 넘어 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꼼짝없이 요금을 다 내야 했다.
그날 타이베이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키가 요금을 결정했다.
어쨌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동현이가 비닐봉투를 가져와서는 말했다.
“엄마, 이거 ‘아’ 해줘.”